
한줄평
맥베스와 윤석열
책 정보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 민음사/ 2004년
책 소개 영상을 보다 우연히 듣게 된 이름 맥베스. 맥베스의 줄거리를 듣는 순간 한 명의 무지한 자가 떠올랐다. 바로 윤석열이다. 이미 권력과 멀어진 한낱 무지한 자이지만 우리는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한국의 정치에는 여전히 윤석열과 같이 권력에 취하고자 하는 세력들이 있으며, 이미 불콰하게 취한 권력을 사사로이 쓰고 싶어하는 승냥이 같은 정치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고전 속에서 욕망에 눈이 먼 권력자들의 말로를 살펴보며, 승냥이 같은 정치인에게는 일갈을 스스로에게는 욕망의 말로를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좌 – 맥베스 이미지
우 – 죄수번호 3617 윤석열 사진
맥베스 줄거리를 보면 처음부터 맥베스가 권력에 눈이 먼 사람으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충신에 가깝고 스코틀랜드의 국왕으로부터 인정받는 사람으로 나온다. 하지만, 맥베스의 내면 속 깊은 욕망을 자극하는 세 마녀의 예언은 맥베스의 욕망의 문을 두드리고, 맥베스의 아내는 걸어나 온 욕망의 손을 잡고 멸망으로 달려간다. 결국 아내는 죄책감에 자살을 하고, 맥베스는 반대 세력(맥더프)에 의해 죽음으로써 소설은 끝 맺는다.
이 모습 또한 윤석열과 너무 비슷해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로 참여하여 성과를 인정 받아 검찰총장까지 올라간 그가 권력 욕심에 취한 나머지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며 다음 대선의 권력을 잡았다. 대통령이 된 이후 권력의 장기 집권을 부추기는 마녀와 같은 세력과 권력의 정점에 서고 싶었던 아내 김건희의 지령(?)으로 계엄을 선포한 뒤 지금은 차가운 독방에 3617번을 가슴에 달고 있다.
맥베스에 등장하는 마녀가 처음에 아래와 같은 말을 한다.
‘고운 건 더럽고 더러운 건 고웁다.’ -p.14-
고운 건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고 누구나 다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우리는 허울이 좋다고 해서 그 모든 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 들여서는 안되는 것들이 많다. 장미처럼 예쁜 꽃도 가시가 있는 법. 권력의 화려한 이면 안에는 언제든 적으로 돌아설 수 있는 잔혹함이 같이 내재되어 있다. 이처럼 우리는 겉으로만 판단해서 안되며 이면에 감추어진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려는 노력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 중 하나가 세상을 이분법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이 부분은 맥베스 책 뒷 부분에 첨부되어 있는 작품해설에도 나와 있다.
‘맥베스의 권력욕 자체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욕망을 표현하는 이분법적인 사고 구조이다. 바로 이 이분법적인 사고 구조와 표현방식 이야말로 맥베스의 혼란을 가중시켜 그를 점점 더 깊은 갈등으로 그리고 더 깊은 악의 세계로 빠뜨리는 주범이다.’ -p.140-
우리는 왼쪽과 오른쪽을 나누기 위해 하얀 도화지에 긴 선을 긋는다. 수학에서 선은 폭이나 두께가 없다고 정의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떤 선도 폭과 두께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세상을 둘로 나눠서 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상적인 허구의 세계에서는 왼쪽 오른쪽, 네편과 내편으로 정확히 나눌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네편 인듯 아닌 내편이 언제나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가 배우자다.
팩트풀니스의 저자 한스 로스링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문제가 많다고 했다. 그 중 하나가 세상은 둘로 나뉘어져 있다는 간극본능이라고 언급한다. 사람들이 세상을 둘로 나눠보려는 것은 빠른 시간에서 효율적인 판단을 내리기에는 적합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야생에서 사자가 나를 공격할지 안할지. 생존과 관련한 판단에서는 효율적으로 빠르게 판단하는 것이 살아남기에는 유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세상에서는 빠른 판단은 문제를 흐리게 만들고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한스 로스링도 간극 본능을 억제하기 위해 다수를 보라고 조언한다.
정치인들 중에서 남자와 여자, 청년과 노인 처럼 이분법적인 프레임으로 네편과 내편을 나누며 선동질하는 사람이 있다. 일단 이러한 사람이 권력을 가지게 두면 안된다. 이들은 맥베스와 같이 악의 말로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제는 세상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수를 보기 위해 스스로의 노력이 꼭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