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국익과 국민의 이익을 우선하라.
책 정보
이정은 저/ EBS BOOKS/ 2022년
마키아벨리즘이라고 하면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향을 뜻한다. 마키아벨리의 이름을 딴 용어가 마키아벨리의 의도와 다르게 쓰이고 있다면, 죽어서도 편하게 눈 감지 못할 듯 하다. ‘군주론’ 이후로 마키아벨리는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받고 있다. ‘군주론’을 집필했을 때의 시대적 정치적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군주론’에 적힌 단편적인 서술 내용을 일차원적으로 해석한 사람들이 오해를 만들었다. 무솔리니와 같은 독재자는 ‘군주론’을 자신의 입맛대로 해석하는 바람에 오해는 더욱 확대된 실정이다. 우리는 ‘군주론’을 제대로 읽으며 마키아벨리에 덧씌워진 오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마키아벨리 초상화
마키아벨리가 살던 피렌체의 시대적 상황을 살펴보자. 피렌체에는 부정부패가 만연하였고, 정치는 혼란스러웠으며 적들은 시시때때로 쳐들어왔다. 피렌체는 자국 군대의 힘이 약해 주변에서 용병을 고용해 침략자를 겨우 막아내는 상황이었다. 쫓겨났던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로 돌아오면서 공화정이 막을 내렸고, 이때 정부에 몸담고 있던 마키아벨리는 시골 한적한 곳으로 밀려났다. 마키아벨리는 과거 역사를 들춰보며 새로 집권할 메디치 가에게 헌정할 목적으로 군주론을 집필한다. 하지만 줄리아노가 갑자기 죽는 바람에 그의 조카인 로렌초 2세 데 메디치에게 군주론을 헌정한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헌정한 이유로는 정계 복귀라는 희망과 진정한 리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둘 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적 맥락을 살펴보면 신생군주국인 피렌체에 강력한 군주가 필요했다.
군주론에 적힌 주요 내용은 많은 사람들도 알다시피 강력한 군주가 되어 현실 정치를 하라는 것이였다. 어설픈 덕으로 사람을 통치하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권모술수를 통해 국가와 시민을 최우선하여 통치해야한다는 것이다. 또 국가는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어야만 외부의 세력을 막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군주제는 처음의 국가의 기틀을 닦을 때 필요하고, 국가가 자리 잡고 나면 이상적인 정치제도로 혼합정을 지지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의 내용은 꼭 군주가 아니더라도 한 팀의 리더로서 필요한 자질에 대응해보았을 때에도 큰 시사점이 있다.
‘군주는 국가를 건국하고 유지하려면 역량과 행운, 자신의 무력으로서 민병대를 갖춰야 한다. 여기에 인민들의 호의를 덧붙이지 못하면 끝내는 무용지물이 된다.’ -p.197-
여기서 행운은 변덕을 부리기 쉽다. 행운의 요동침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원대한 꿈을 이루려는 ‘자유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떤 위치에서 리더라면 당연히 팀을 이끌 역량이 요구된다. 만약 역량이 부족하다면 이것을 채우기 위한 노력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 행운을 기다리기보다는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의지를 팀원들에게 제시하며 팀원들의 호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시야를 더 넓혀 대통령에 적용해 볼 때 책은 더욱 맛깔나게 다가온다. 지금 대한민국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호르무즈 파병이다. 과연 미국의 요구(협박)에 따라 호르무즈에 파병을 할 것인가.

지금 대통령이야말로 군주론에서 언급하는 군주처럼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 매너라고 하나 없는 트럼프의 변덕에 맞서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한다. 인의, 신의, 덕, 정의 이런 그럴싸한 겉치레 말고 실제로 우리나라와 국민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해야한다. 그렇다면 파병해달라는 미국의 입장에 맞춰 들어주는 척 하면서 시간을 끌고 다른 방법을 찾아 미국과 협상도 하며 결국 파병을 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우리나라, 우리국민을 지키는 길이다. 이러한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비출때 국민들은 분열하지않고 하나 되어 대통령에 호의를 보내며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