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캠핑장

한줄평
편견을 없애는 방법

책 정보
정주영 글/ 김현민 그림/ 비룡소/ 2026년

아이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딸에게 책을 자주 읽어주게 된다. 이번에 딸이 고른 책은 ‘몬스터 캠핑장’이다.

주인공 오햇님은 괴물 손님 사전을 발견하고 몬스터 캠핑장으로 떠나게 된다. 몬스터 캠핑장에서 우연히 캠장을 맡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흥미롭게 서술한다. 첫번째로 등장하는 몬스터는 버럭이 였다. 이름에서부터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햇님이는 괴물 손님 사전에 나와 있는 버럭이의 특징을 찾아보고, 버럭이의 못마땅한 행동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하지만, 버럭이와 같이 시간을 보낼수록 괴물 손님 사전에 나와 있는 내용과 실제 버럭이와의 특징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버럭이와 헤어지고, 햇님이는 괴물 손님 사전에서 버럭이의 특징을 수정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사람을 먼저 만나기 전에 그 사람에 대해 전해 듣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그 사람의 이미지를 그려간다. 실제로 그 사람을 마주했을 때, 싫든 좋든 우리가 그린 이미지를 바탕으로 사람을 보게 된다. 이러한 선입견은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빠른 판단을 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된다. 선입견 자체가 나쁘다고 말하기 보다는 처음 생긴 선입견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고쳐나갈 수 있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소설 속에는 선입견을 고치는 방법을 잘 묘사해두었다. 햇님이는 버럭이와 같이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통해 자신의 선입견을 수정해나간다. 이처럼 선입견은 마주하며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선입견이 바뀌지 않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을 때 이것을 편견이라고 부른다. 편견의 대상은 사람일 수도 있고 문화, 집단 등 다양한 것에 작용할 수 있다. 아쉽게도 편견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편견 중 하나는 학력주의이다.

왼쪽은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2026 대학 서열 이미지이다. 대학 서열이 높은 출신 사람은 더욱 유능한 인재라고 생각하는 것이 학력주의에 대한 편견이다.
학력주의의 편견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기업들은 블라인드 채용을 하며 채용을 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고등학교에서는 대학 서열에 더욱 매달리며 높은 서열을 취득하기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한다.

사람에게 생긴 편견은 소설 속에 나와있는 것 처럼 마주하고 대화를 하며 서서히 바뀌어 갈 수도 있다. 하지만 학력주의와 같은 편견은 개인의 노력으로는 바꾸기가 어렵다.

이재명 정부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을 통해 지역 거점 국립대를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재정 지원을 늘린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하지만 다른 이슈들에 밀리면서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은 지지부진하다.
정부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람을 평가 하는 잣대를 여러가지를 두어 다양한 인재들이 발탁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사회심리학자 고든 올포트(Gordon Allport)는 편견을 5단계로 구분했다.
1단계에서는 적대적 발언이다. 상대를 조롱하거나 말로 공격하는 것이다. 2단계는 회피이다. 상대를 멀리하는 것이다. 3단계는 차별이다. 직접적으로 불평등한 대우를 하는 것이다. 4단계는 신체적 공격이다. 결국 상대를 물리적인 폭행으로 억압한다. 5단계는 몰살이다. 결국 상대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미국에는 인종에 대한 편견이 자리잡고 있다. 이것은 편견의 5단계 입구에 서있다. 트럼프는 ICE를 통해 유색 인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결국 ICE에 총에 사람들이 죽는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편견은 어느 곳에나 퍼져있다. 하지만 사회가 편견을 드러내고 수정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지 않았을 때 어떤 결과로 치닫는지 미국에서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에는 학력주의 편견 말고도 지역주의, 세대 간 혐오, 남녀 차별, 외국인 장애인 편견 등 많은 것들이 있다. 이러한 편견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을 때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 선입견이나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는 마주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며, 차별 받는 사람들이 사회에 더욱 진출할 수 있는 활로나 평가를 하는 다양한 잣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