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한줄평
어떤 인재를 쓸 것인가?


책 정보
이언호 역/ 모든북/ 2014년

학교는 연말이 다가올 수록 다음 해 업무분장에 모든 관심이 쏠린다. 그리고 항상 빠지지 않는 말이 ‘인사가 만사다(人事萬事)’ 이다. 좋은 사람과 같이 일 할 수록 더욱 즐겁고 결과도 좋기 때문이다.
초한지에는 항우와 유방을 필두로 범증, 장량, 한신, 번쾌, 종리매 등등 많은 인재가 나온다. 초한지의 결말은 항우와 유방의 용인술에 따라 갈렸다. 과거에도 인사가 만사였다.

먼저 항우를 살펴보자. 항우는 범증이라는 훌륭한 책사를 두었다. 범증은 유방이 항우의 경쟁자가 될 것임을 짐작하고 숙청해야 한다고 간언하였다. 하지만, 유방을 죽이지 못하자 항우에게 유방을 오지로 보내고 주변에 최측근 3명의 장수를 배치하여 유방이 중원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범증을 눈엣가시로 여기던 유방은 진평을 보내 항우와 범증 사이에 이간계를 놓았고, 항우는 범증을 의심하고 밀어냈다. 결국 범증은 원통해하며 죽었고, 항우가 죽어갈 때에는 범증을 밀어낸 것을 후회했다.






항우와 범증


유방에게는 대군사 한신과 책사 장량이 있었다. 전장에서 한신은 한나라의 백전백승을 가져다주는 확실한 승리의 깃발이었다. 유방은 한신을 대군사로써는 믿었지만, 전쟁이 끝난 후에는 정치적으로 황제를 위협할 수 있는 한신을 냉대하였다. 결국엔 유방의 처 여후에게 한신의 목이 달아났다. 그 반면 장량은 항상 유방에게 사심 없이 바르고 옳은 말을 했으며, 유방은 장량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유방은 장량을 마지막까지 곁에 두고 싶어 했지만, 장량은 권력과 물욕에 뜻이 없다는 것은 보이며 조용히 여생을 마무리하였다.

유방

한신

장량



최근 중수청장으로 임명된 김지용 청장에 대해 범여권에서 반대가 많았다. 인재를 판단하는 여러가지의 기준이 있겠지만,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면 사람의 됨됨이를 유추할 수 있다고 본다. 김지용 청장이 윤석열 시절 보여주었던 권력 맞춤 수사들은 지금 이재명 정권의 가치와는 사맞디아니하다. 김지용 청장은 장량과 같은 인물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출처: 2026.10.15 일자 SBS 뉴스

대통령이 어떤 마음으로 중수청장을 임명했는지는 모른다. 김지용 청장의 숨은 면목을 보고 높게 평가했을 수 있고, 이이제이처럼 썩은 검찰을 도려내기 위해 검찰의 치부를 잘 아는 이를 등용했을 수도 있다. 앞으로 김지용 청장이 어떤 행동을 취하는가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리더는 인재를 등용하는 것조차도 하나의 메세지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인재를 등용함에 신중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군웅할거 시대이다. 중국과 미국은 패권을 쥐고 적과 아군을 나누며 여러 나라를 속국으로 만들려고 한다. 이런 시대에는 ‘의(義)’와 ‘협(俠)’은 사라지고 오로지 경제적 이득에만 관심이 있다. 이런 혼탁한 세상에서 우리나라는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대통령은 어떤 기치를 내세울 것인가. 초한지와 삼국지를 보면 결국 올바른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에게 힘이 실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적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바른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꾸준히 말하고 있다. 올바른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잡음이 있을 수 있지만, 올바른 가치를 의심케하는 진정성 없는 사람을 가까이 두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