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타인을 해석할 수 있다는 오만에 대한 일침
책 정보
말콤 글래드웰 저/ 유강은 역/ 김경일 감수, 김영사, 2020년
‘우리는 진실을 말하는 학생을 제대로 맞히는데 우연보다 훨씬 유능하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학생을 제대로 맞히는데 우연보다는 훨씬 무능하다.’ -p. 101-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며 다른 사람들과 매일 마주한다. 지금 그 사람과 우리가 나눈 대화의 참, 거짓을 판단해야 할 순간이 종종 있다. 그럴 때면 우리는 혼란에 빠진다. 혼란을 쫓기위해 사람에 대한 편견으로 무장하기도 한다.
‘타인의 해석’ 책은 사람을 만날 때 혼란을 줄여 줄 수 있다. 우리가 어떻게 타인을 바라보고, 판단하는지 명료하게 말한다. 책에는 낯선 사람을 파악하기 위한 3가지 도구를 제시한다.
첫번째 바로 ‘진실의 기본값’이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낯선 사람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가정을 한다.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가정을 하는것이 공동체 사회 전체를 보았을 때 손실보다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투명성’이다. 여기서 말하는 투명성은 낯선 사람의 감정과 기분이 행동과 태도에 그대로 드러난다는 가정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감정과 기분이 행동에 투명하게 비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몇가지 사례를 통해 우리의 오류를 지적한다.
세번째로는 행동은 장소, 공간, 시대적 상황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선 자살을 한 유명한 시인이 한명 등장한다. 시인이 자살한 방법이 그 시절 영국의 가스사용과 관련되어 있으며, 사용하는 가스를 천연가스로 교체했을 때 자살률이 급격하게 줄어든 통계를 가지고 설명한다.
교사라는 직업은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을 만난다. 학교라는 공간적 특징은 몇몇 학생에게 맥락적 의미를 부여한다. 학생의 수업태도나 성적들이 무의식적으로 학생에게 딱지를 붙인다. 성실하고 착한 학생에게는 모범생이라는 파란 딱지를, 비딱하고 문제 학생에게는 빨간 딱지를 붙인다. 그러다가 어떤 학생이 문제를 일으켰을 때 교사는 평소 학생에게 붙여 두었던 딱지의 색을 보며 대응한다. 그리고 교사는 학생이 문제를 대하는 태도를 파악하기위해 학생의 표정과 행동에 집중한다. 인간의 눈은 다른 동물과 달리 흰자위가 있다. 인간은 흰자위 덕분에 타인의 시선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진화했다. 교사들은 사람들은 눈을 통해 개인과 개인이 연결된다는 ‘눈의 협력 가설’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문제 학생이 시선을 돌리거나 교사의 눈을 바로 쳐다보지 못할 때 의심은 확신이 된다. 이때부턴 학생의 어떤 말도 그저 하나의 변명이고, 말콤 글래드웰이 말했던 ‘진실의 기본값’은 철저히 무시된다. 이 모든 것은 교사가 판단한 확신과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문제를 일으킨 학생에 대한 교사의 오해일 수도 있으며, 학생이 잘못한 행동이 있더라도 우리가 이해 할 만한 상황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타인의 해석’을 읽고 받아들여야 할 핵심이다.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타인’을 해석하기 어렵다. 우리는 학생에게 붙여 놓았던 딱지도 때때로 색깔이 바뀔수도 있으며, 학생의 상황과 선생님과의 관계에 따라 눈을 마주치지 못할 수도 있다. ‘너무 재미있어서 잠 못드는 심리학 사전’에서는 ‘우리의 자아는 우리의 경험, 만남, 그리고 인식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유전과 무의식에 의해 형성된다’라고 한다. 즉, 우리 조차도 우리가 왜 이렇게 생각하고 판단하는지 의식하지 못한채 무의식 영역에서 결정 했을 수도 있다. 나의 행동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행동을 쉽게 판단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우리는 타인에게 항상 조심스럽게 행동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