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세계사의 미리보기
책 정보
헨드릭 빌렘 반 룬 저/ 박일귀 역, 문예춘추사, 2020년
역사란 사람들이 살아온 일생의 묶음이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살아가면서 생각하고 느끼고 원하는 것은 비슷하다. 문화, 환경의 영향을 받기 이전에 사람이라는 공통점이이 있으니 우리나라 역사와 다른 나라 역사와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읽은 책은 ‘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세계사’는 청소년을 위해 최대한 쉽게 쓰려는 저자의 의도가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경지식이 없다면 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페르시아 전쟁을 이해하려면 먼저 그리스와 페르시아 주변의 지도를 알아야 하고, 주변 지역민들이 어떤 민족구성을 이루고 있는지 파악을 해야 글이 완벽하게 이해된다. 이러한 이유로 책에 지도가 조금 더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책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방대한 역사를 다루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9개의 부문으로 나누고 각 챕터에서 중요한 내용만 정리했다. 그러다보니 짧은 지면에 역사적 사실을 압축적으로 서술해야만 했고, 그 결과 한챕터에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외국인의 이름이 생소하다보니 인물의 업적과 이름이 연결이 잘 안되어 인물관계를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부담감을 털어내고 꿋꿋이 읽다보면 조금씩 이해가 된다. 마치 점묘법의 기법처럼 세계사의 하나의 점들을 찍어가고, 어느 정도의 점들이 찍히고 나서야 서서히 그림의 윤곽이 드러난다.
세계사를 읽다보면, 종교가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십자군 전쟁, 종교개혁, 30년 전쟁, 9.11 테러까지 이 모든 것이 종교와 관련이 있다. 구체적인 사례로 30년 전쟁을 보면, 신성로마제국(독일, 네덜란드, 스위스등)의 기술자들은 가톨릭의 중세적인 교리가 돈버는데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였다. 그 결과 몇몇 국가들은 구교로부터 독립하고 신교를 지지하며 구교를 믿는 나라들과 전쟁을 시작한다. 종교로 인해 전쟁은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각 나라의 경제적인 이권 다툼으로 번진다. 전쟁은 구교 국가임에도 이해 관계에 따라 개신교 연합으로 참여한 프랑스 때문에 종결되고 그 결과 베스트팔렌 조약이 체결된다.
유럽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종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사람들에게 종교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나의 경험과 지식으로 보면 종교는 개인적, 사회적 두 역할로 나눌 수 있다. 개인적 역할로 종교는 행복과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준다. 종교는 행복에 대한 가치에 대해 정의를 내려주며, 잘못한 일에 대해 반성하고 늬우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준다.
사회적 역할로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지켜야할 공동의 선을 제시하여 사회의 도덕적 기준을 마련한다. 더불어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구심점의 역할을 하여 정치적인 영향이나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이다 보면 갈등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내부적 갈등도 있지만, 외부로 드러나는 갈등은 다른 종교에 대한 배척과 전쟁으로 이어진 역사가 많다.
역사는 과거의 일이지만 현재의 우리에게 시사점을 제시한다. 1215년 영국에서 귀족들이 왕의 횡포에 반발하여 봉기를 일으켜 수도로 쳐들어간다. 당황한 왕은 무장봉기를 제압할 능력이 없었고, 그 결과 왕은 울며 겨자먹기로 왕의 권력을 제한하는 ‘마그나 카르타’를 작성한다.
영국은 귀족들이 왕에게 봉기를 일으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백성이 모여 지배층에 봉기를를 일으킨 동학농민운동이 있다. 조선 말기에 지배층의 수탈과 외세의 침탈에 동학이라는 종교를 내세워 우리나라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결과는 실패로 끝났지만, 지배층의 불합리하고 독선적인 횡포에 인류는 맞서싸우고자 했다.
현재의 우리도 권력에 힘없이 당할때가 많다. 과거 화물연대의 파업 사건을 보면, 노동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을 했다. 정부는 2022년 6월에 화물 노동자의 근무환경 개선과 안전운임제에 관해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했지만, 12월까지도 제대로 된 논의를 하지 않았다. 그 결과 화물노동자들은 총파업에 나섰고, 정부는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을 북핵과 비유하며 적대시하였다. 그 결과 노동자들은 파업을 철회했고, 기업과 정부는 희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비록 힘없는 노동자들이 지금은 거대한 권력에 핍박받고 쓰러지고 있지만, 역사를 비추어 볼 때 당하고만 있을 사람은 없다.
마지막으로 아널드 조지프 토인비의 말로 끝맺으려고 한다.
‘인류에게 가장 큰 비극은 지나간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