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한줄평
행복한 삶이란?

책 정보
존 윌러엄스 저/ 김승욱 역/RHK/2015년




앙페르 사진(좌)과 앙페르 묘비(우)

전류의 단위 암페어는 물리학자 앙페르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앙페르는 전자기학에서 엄청난 업적을 남겼지만, 어렸을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배우자는 병으로 일찍 죽고, 자식과 사이는 멀어지며 힘든 인생을 살았다. 그래서 자신의 묘비에  ‘마침내 나는 행복했다 (Tandem Felix)’ 라는 글을 남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번에 읽은 소설 ‘스토너’의 주인공도 앙페르와 같은 기구한 삶을 살면서 우리에게 어떤 인생을 기대하고 있는지, 행복한 인생이란 무엇인지 물어본다.

스토너는 가난한 시골의 소작농의 아들로 농사를 짓다 우연한 기회에 대학에 입학한다. 대학을 다니며 영문학의 매력에 빠져 박사학위까지 받는다. 그 사이 첫눈에 반한 이디스와 결혼을 하고, 딸 그레이스가 태어난다. 이디스와의 결혼 생활은 좋지 못했고, 가족 사이의 문제는 딸과 스토너 사이도 갈라 놓는다. 스토너는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더욱 집중을 한다. 교수로써의 성취가 나타날 때 쯤 직장에서 다른 교수와 문제가 발생하고, 스토너는 이것을 해결해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는다. 무료한 삶을 반복적으로 살아갈 때 나타난 캐서린 드리스콜과 스토너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끝이 보이는 사랑이라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스토너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였다. 연인과 헤어진 후그 뒤로 강의에 모든 열정을 쏟다보니, 어느새 나이가 들었다. 스토너는 암에 걸려 죽으면서 소설은 끝을 맺는다.

이 책을 읽은 후 읽는 사람에 따라 평이 많이 갈릴 것 같다. 마치 평양냉면 같은 슴슴한 문체로 담담하게 고백하듯 이루어지는 서사는 무료함과 진실함 사이를 오간다. 스토너와 같이 인생의 고독을 느껴본 사람이면 공감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책을 덮을 것 같다.





몇 년 전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를 본적이 있다. 이선균 배우가 연기하는 박동훈 캐릭터는 안정적인 직업과 가정이 있다. 하지만 박동훈은 외롭고 고독한 사람이였다. 외롭고 고독한 사람에게 이지안(아이유)의 등장은 변화의 시작이였다.

스토너와 박동훈은 공통적으로 고독한 인물이다. 세상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는 가족에게 진심을 말하지 못한다. 스토너는 진심을 전할 수 있었던 캐서린과 만날때 행복했고, 박동훈은 진심을 공유할 수 있었던 이지안의 존재가 큰 위로가 되었다. 두 인물의 인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결론은 고독은 삶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고,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때 고독은 고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우리는 어떤 인생을 기대하고, 어떤 삶이 행복한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스토너는 삶에서 사회에서 말하는 대단한 성공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스토너는 수업에서 즐거웠고,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캐서린이 있어 행복했고, 어린 딸과 같이 책을 읽을 때 기뻤다. 우리는 행복은 거대한 무엇인가를 노력 끝에 이루었을 때 행복이 있다고 상상한다. 하지만 결국 행복은 거대한 무엇이 아니다. 내가 읽은 책 한 권,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같이한 시간이 행복이다. 조금 더 나아가 나 혼자 행복하지 말고 다같이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좋은 삶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