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내가 살고 있는 모든 삶이 과학과 관련되어 있다.
책 정보
이정모, 바틀비, 2018, 2019
2018년부터 책을 읽은 내용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 땐 yes24 블로그에 간간히 글을 쓰곤 했다. 글을 쓰다보니 점차 글 욕심이 났다. 나중에는 과학 교양책 한권을 써보고 싶다는 욕심이 났다. 일상의 생활 속에서 과학과 관련된 내용을 찾고 이것을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고민할 거리와 연결지어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교롭게도 내가 쓰고 싶었던 책을 이정모 관장님이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1, 2’ 2018년, 2019년에 먼저 책으로 출판했다.
두 권의 책은 신문사에 쓴 칼럼을 묶어서 책으로 출판했다. 그러다보니 책의 한 챕터가 길지 않아서 틈틈이 읽기도 좋고, 머릿속에서 쏙쏙 들어온다. 그만큼 가독성이 높다. 다만 책을 읽기 전에 한가지 시대적 상황에 대해 알고 가면 책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 2017년 3월 박근혜는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으로 탄핵 당한다. 이 시점에서 쓰여진 책이다보니 책 말미에 정치와 관련된 내용이 들어간 부분이 여러 꼭지에서 보인다.
과학교양 서적에서 정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불편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나의 생각은 우리가 살아가고 모든 결정은 정치적인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지금 글을 쓰는 2024년에도 정치가 과학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과학 연구개발 분야의 예산이 26조가 삭감됬다. 윗분의 “과학계에 카르텔이 있다”는 근거없는 한마디에 한창 연구할 연구 인력은 실직자가 되었다. 이처럼 정치는 우리 삶의 흔들어 놓는다. 우리는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책 내용을 조금 더 들여다 보면, 과학 교양과 관련된 내용이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다. 예를 들면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2’에 나오는 내용이다.
‘고래같은 해양 포유류는 잠이 들면 익사한다. 고래는 익사를 면하기 위해 양쪽 뇌가 번갈아 자는 방식을 택했다.’ -p.110-
‘지구에 사는 모든 수컷 가운데 단 4~5퍼센트만이 짝짓기에 성공한다. 우리는 그들에 비하면 정말 복 받은 거다.’ -p.211-
위와 같이 재미있거나 새롭고 흥미로운 과학적 사실을 소개한다. 하지만 여기서 더욱 중요한 것은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1’ 권에서 칼세이건의 말을 인용하여 강조한다.
칼세이건은 “과학은 단순히 지식의 집합이 아니다. 과학은 생각하는 방법이다.”라고 했다. -p.8-
흔히들 과학을 공부한다라고 하면 과학적 사실을 암기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과학을 배우는 목적과 필요성은 생각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작년 학생들과 같이 프로젝트 했던 주제 중 한가지를 들어보면, 도시락 김에 들어 있는 제습제는 항상 통 바닥에 깔려 있다. 제습제가 김 위에 올려져 있으면 안되는 것인가? 김 옆에 세워두면 안될까? 각각의 경우에 김의 눅눅한 정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으로 부터 시작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실험을 구상하고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은 김의 눅눅한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생각해야했다.
학생들은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한다. “선생님 저는 문과로 진학해서 과학은 몰라도 되요.” 정말 해맑은 목소리와 웃으며 이야기하는 아이의 모습은 나에게 할 말을 잃게 만든다. 과학에 관심이 없는 학생도 과학을 모르는 학생도 이정모 관장의 책을 읽으면 조금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조천호 저자의 ‘파란하늘 빨간지구’ 책에는 아래와 같은 문장이 있다.
카를로 로벨리는 ‘과학의 힘은 확실성이 아니다. 우리의 무지가 어디까지인지를 날카롭게 인식하는 데서 온다. ‘라고 했다. -p.250-
우리는 배우고 익히고 느낀 것들이 모여서 앎이 되어가고 알았던 것들이 인생에 녹아들면서 삶이 된다. 우리의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어떤 것을 모르고 어떤 것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이것이 메타인지이다. 과학을 배우는 것은 과학을 전공하는 것과는 다르다. 과학을 배우면서 우리는 삶에서 과학적 태도와 방법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적 사실을 암기하는 것은 전공자들에게 맡겨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