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우문’에서 ‘현답’을 찾아보자.
책 정보
김범준, 서균렬, 지웅배, 정영진 저/ 알파미디어/ 2023년
학교에 있다 보면 많은 학생이 과학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물어본다. 그럴 때마다 어떤 대답을 해야 할 지 갸웃거리게 된다. 그 이유는 ‘과학을 잘 한다’는 정의가 학생과 다르기 때문이다. 학생은 지금 당장 과학 시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원한다. 이건 답이 정해져 있다. 개념 공부를 하고 다양한 문제를 풀며 실수하지 않도록 반복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과학을 잘 하는 방법은 스스로 질문을 하며 답을 찾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질문이 과학을 잘 하는 방법의 첫 단추이다.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근원 물질’에 대한 질문을 처음 시도했던 것이 바로 과학의 시작이었다.’
– 모든이의 과학사,정인경, p 50-
과학을 잘 하는 방법이 고스란히 ‘과학을 보다’의 책 안에 있었다. 물론 질문이 엉뚱할 때도 있지만, 질문 하나로 과학의 시작을 알리기엔 충분했다. 과학을 보다 영상에서 시청자들이 올린 질문 중 우주와 물리 현상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그렇다보니 책에도 우주와 물리학 내용이 많은 내용을 차지하고 있다. 책에서는 네가지 파트로 서술되어 있는데, 파트 1은 우주, 파트 2는 물리학과 관련된 내용이다. 파트 3는 원자력과 핵폭탄, 파트 4는 다양한 내용을 묶어서 서술했다. 각 챕터는 mc의 질문으로 시작한다. 전문가가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 질문을 해결하는 구조를 반복적으로 취하고 있다. 이 책을 조금 더 의미 깊게 읽는 방법은 과학적 지식을 기억하기 보다는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과학자들이 어떤 과정 거쳐가는지 생각하면 더 좋을 듯 하다.
<테넷>의 ‘인버전'(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은 과학적으로 가능할까? 라는 질문에 김범준 교수는 이 현상과 관련된 개념인 ‘엔트로피’의 정의와 특징에 대해 설명한다. 김범준 교수는 엔트로피와 관련된 사례를 통해 독자들이 엔트로피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한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인버전 현상이 엔트로피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설명한다. 한쪽의 엔트로피가 증가하면 나머지 쪽의 엔트로피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인버전 현상과 관련지어 설명한다. 하지만 영화 속 인버전 현상이 불가능 한 이유를 과학적 개념과 과학사를 통해 설명하면서 마무리 한다. 우문에 대해 논리적으로 현답을 제시하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두루 근무하다보면 학생들의 차이가 느껴질 때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수업 시간 중 질문이다. 중학교 1, 2학년들은 수업 시간에 이것 저것 질문을 한다. 수업 내용과 조금만 관련이 있거나 평소에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선생님에게 물어본다. 마치 과학을 보다 진행자의 질문과 흡사하다. 답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고, 억지로 답을 찾기 위해 제한 조건들을 두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질문을 거의 하지 않는다. 정답을 찾는 풀이 과정만 궁금해 할 뿐이다. 사실 이마저도 잘 하지 않는다. 그리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공통점은 질문에 대해 답을 스스로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질문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스스로 답을 찾는 노력이 없다는 것은 문제 해결 능력의 부족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시험이라는 시스템 아래에 정답을 빨리 찾도록 암묵적으로 강요하기 때문이다. 시스템 속에서 정답을 스스로 고생하며 찾는 것은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한테 물어보는 것 보다 훨씬 비효율적이다. 그 결과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스스로 겪어보지 않았던 사람은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머뭇거린다. 어떤이는 주술, 사주, 점과 같은 비과학적인 것에 맹신하여 나랏일 마저도 그저 운에 맡겨 해결하려고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마음 속에 한 가지 질문을 품고 살아야 한다.
나는 행복한가?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 추가적으로 많은 질문이 따라온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 까?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노력을 부단히 할 때 행복이 따라온다. 우리가 공부할 때 사용했던 그 방법이 인생에도 통할 수 있다. 결국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따라서 행복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