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심리학 사전






한줄평
심리학 시험 하루 전 읽어야 할 책

책 정보
스벤야 아이젠브라운 저/ 서유리 역, 생각의길, 2018년

오랫동안 물리를 공부하다보니 사람을 대하는 것 보다 물체의 운동을 분석하는 것이 더욱 익숙해졌다. 그 결과 사람의 감정과 마음을 이해하는 부분에서 조금씩 부족함을 느꼈다. 내가 한 행동과 말에 다른 사람의 반응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생기고, 사람을 이해하는 분야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심리학이였다. 

  ‘너무 재밌어서 잠 못드는 심리학 사전’ 책이 눈에 보여 바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특징은 심리학 실험, 이론을 상황별로 간단하게 구성해두었다. 한 챕터가 시작하기 전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흔한 착각 또는 오개념을 진실과 비교해서 설명한다. 예를 들면
 <착각>
사람들이 당신의 외모와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진실>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 다음에는 진실과 관련된 내용이 덧붙여서 설명한다. 토마스 길로비치의 ‘스포트라이트 효과’를 티셔츠 실험을 인용해서 독자들이 알기 쉽게 적혀있다. 이런 글의 특징은 핵심을 파악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비교와 설명을 덧붙여서 설명하는 글쓰기가 효과적이다. 쉽고 잘 설명된 부분을 꼽자면 ‘연역의 기술’ 챕터이다. 글의 시작전에 역시나 간단한 오개념에 대해 서술한다. 

<착각>
명백한 팩트보다 더 확실한 것은 없다.

<진실>
팩트는 어떤 가정을 확인시켜주는 쪽으로 해석된다. 

  이 간단한 내용으로 앞으로 나올 내용에 대해 큰 흐름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진실을 실제로도 우리의 삶에서 쉽게 발견 할 수 있다. 하나의 예로 신문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보수 경제지에서 통계청의 고용지표를 보고 ’50대 실업자 수가 역대 최다’라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하지만 이는 일부의 진실만을 보도하고 있어 진실의 전체를 가려버린 효과를 가져온다. 최배근 교수는 50대 인구가 크게 늘었고 이에 따른 경제활동인구도 늘어났기 때문에 실업률 뿐 아니라 취업률과, 취업자 수도 역대 최다에 가까운 결과가 나온 사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보다시피 팩트는 어떤 가정을 확인 시켜주는 쪽으로 입맛에 맞게 해석된다. 간단한 심리학의 내용이라도 우리 삶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음을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책의 간결하고 실험을 통한 설명은 큰 단점을 가져온다. 심리학이라는 학문 자체의 매력은 반감시킨다. 한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은 책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간단히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사실 나 조차도 한 사람에 대한 미운 감정이 들었을 때, 왜 불편한 감정이 드는지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수 없을 때도 많기 때문이다. 또한 책에서 인용한 실험이 그렇듯 실험실에서 이루어지는 실험은 사실 통제 변인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리고 이런 통제 변인에 의해 일반적인 상황에 적용을 하려면 꽤 복잡한 보정 작업이 필요하다. 실험을 현실에 적용하는 한계점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보인다. 결론은 심리학에 대해 기본적인 개념과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만, 심리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추구하는 사람은 다른 책을 찾아보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된다. 

 사람의 마음이야 어느 누가 다 이해할 수 있으랴만은 내 마음 하나도 나 스스로 알아주지 못하면 그것만큼 슬픈일이 또 어디있겠는가. 어느 작가가 소설을 쓰는 이유를 ‘모든것을 말할 수 있고, 말해도 좋은 공간으로 소설 외의 것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나도 내 마음을 이해하고 말해도 좋을 공간을 찾기 위해 조그마한 노력을 하는 중이다. 책에 이런 글이 나온다. ‘우리의 눈은 마음이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만 본다.’ 우리의 눈을 키우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독서를 한다.